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6-18)

하나님이 우리와 만나길 원하시듯,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로 한 우리 역시 하나님과 만나길 소원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번 성경학교는 ‘기도할래요’라는 주제로 우리의 기도할 열심을 담아냈다. ‘동사 + -ㄹ래요’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번 주제 ‘기도할래요’에는 제자들처럼 기도를 배우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담겨 있다. 우리는 기도의 기본기를 예수님께 배우고자 한다.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이 주제를 담아내고자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공간인 운동장을 콘셉트로 삼았다. 운동장에 가면 행복한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운동장에서 체육의 기본기를 배우기도 하고, 마음대로 뛰어놀기도 한다. 또 친구들과 함께 축구도 한다. 어떤 날은 운동장에서 서로 모르던 이들이 서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달리고 달려 즐거운 승리를 맛보는 운동회가 열린다. 이 모든 일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운동장의 역할이듯, 기도를 통해 우리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마태복음 6:9)

어느 날 제자들이 예수님께 요청한다. “예수님, 우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동안 제자들이 기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기도를 배우듯 그들도 예수님께 배우고 싶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며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신다.

예수님의 기도는 모든 하나님 나라 백성이 해야 할 기도의 기본기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하나님께 어떤 것을 구하며, 살아가면서 무엇을 위해 걸어가야 하는지가 그 속에 담겨 있다.

모든 배움에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기본기에 충실할 때 좋은 음악가가 되고, 좋은 무도인이   되고, 좋은 화가가 될 수 있다. 기도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수없이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과 소원을 아뢸 수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기도자가 되려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로 돌아와 내 기도에 빠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기도의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싶었던 제자들의 열심을 기억하며 우리도 기도의 기본기를 바로잡아 본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시편 63:6)

우리는 기도하며 산 인물로 다윗을 꼽는다. 시편에는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는지가 절절하게 녹아 있다. 그는 영광의 날에도 하나님을 찾고, 고난의 날에도 하나님께 나아간다. 다윗은 하나님을 언제나 떠올린 사람이다. 매일 시시때때로 기도한 사람이다.

다윗은 늦은 밤 침상에서뿐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주의 말씀을 읊조리며 하나님을 기억한다. 평생 그분을 송축하겠다는 그의 고백은 입술의 고백만이 아니라 삶의 내용이었다.

우리 역시 기도할 열심을 품어야 한다. 이는 “하나님, 이번만 도와주세요” 하며 고난을 피하는 창구로만 하나님을 찾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모든 순간에 그분을 기억하고, 부르고, 그분과 함께 기뻐하겠다는 열심이다. 하나님이 좋아서 자꾸자꾸 하나님을 찾는, 즉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열심을 품은, 기도에 기도를 더하는 기도자가 되길 소망한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 (다니엘 2:18)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는 말씀처럼 함께 하면 더 든든한 것이 기도이다. 바벨론 안의 모든 지혜자를  죽이라 명한 왕 앞에서 담담하게 시간을 달라고 말하고 나온 다니엘은 믿음의 친구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함께 기도해 주기를 요청한다.

다니엘과 믿음의 여정을 함께 해온 친구들은 그의 말에 그게 될 법한 일이냐고 반론을 펴지 않는다. 대신 한 마음으로 기도 부탁에 응한다. 그들은 어쩌다 한 번 같이 기도한 친구들이 아니었다. 포로 생활이라는 두렵고 낯선 시간을 함께 기도하며 걷고 있는 삶의 동지들이다. 친구의 잘됨을 축하해 주고 친구의 고통에 함께 괴로워하는 그들은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 오늘도 하나님이 위기 앞에서 피할 길을 내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도할 열심을 품고 함께 기도하는 일은 나와 상관없는 어떤 사건이 이루어지길 구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고통과 문제를, 우리의 소원과 간절함을 하나님이 들어주시기를 사랑을 담아 아뢰는 일이다. 그렇게 모인 기도자의 사랑의 기도는 하나님 보좌를 움직이는 향기가 된다.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사도행전 10:4)

기도할 열심을 품고 기도를 배우고 기도를 더하고 기도를 합해서 기도하는 것이 기도자의 일이라면, 기도를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하지만 기도를 이루는 출발점은 기도자의 기도이다. 정해진 기도의 습관을 따라 기도하는 베드로를 아시는 하나님이, 기도하는 고넬료에게 종을 보내 베드로를 데려오라고 말씀하신다. 이들의 기도는 장소도 시간도 목적도 달랐다. 하지만 이들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커다란 일을 만들어 가신다. 온 세상이 복음을 알기를 원하신 하나님은 베드로의 기도 속에서 일하시고, 고넬료의 기도 속에서 일하신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이어서 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뜻이 이루어지게 하신다. 우리가 기도할 열심을 품고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 하나님은 또 다른 기도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이어 가신다

오늘 내가 하는 기도가 하나님의 일하는 출발점이길, 연결점이길 혹은 종착점이길 소망하며 기도자는 기도한다.

 

© 2024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All rights reserved